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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분노와 공격성

분노에 대한 정의는 너무 다양하여 모든 경우와 필요한 의미들을 다 포함할 수 있는 정의를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분노는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적개심과 공격성 같은 다른 용어들과 혼용되기도 합니다. 분노는 그 강도 면에서 경한 노여움이나 불쾌감에서부터 격분, 격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으로 구성된 감정적 상태로 볼 수 있고, 적개심이란 대개 분노감정을 포함하게 되는데, 대상을 파괴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방향의 공격적 행동을 유발하는 복잡한 태도이며, 또한 공격성이란 느낌이나 태도라기보다 다른 사람들이나 대상들을 향한 파괴적이고 징벌적인 행동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Evans라는 학자는 분노와 공격성의 관계적 측면에 주목하였는데, 그는 분노와 공격성과의 관련성은 두려움과 불안사이의 관련성과 유사하게 보았습니다. 분노란 특이적 자극에 반응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공격성은 이 분노를 줄이기 위해 일어나는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결과를 초래하는 행동이 있다는 면에서 두려움과 다르다고 가정했습니다.

이 분노와 공격성은 남녀노소 모두에서 그 발현 방법과 정도에 있어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향으로, 사회적인 관심 뿐 아니라 학문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정신의학적으로는, 폭력과 공격행동 때문에 환자가 입원되거나 격리되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으며, 환자 본인에게도 직업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많은 지장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의 다른 사회적 기능들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격성은 정신질환과 연관되어 유년기 공격성에서 시작하여 성인기의 반사회성 인격까지 형성할 수 있고, 우울증에서 반복적이고 습관적인 자살행동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범죄, 폭력, 자살, 타살, 물질남용, 성적 문제와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노경험은 정서적인 면과 함께 생리적, 인지적 측면 등의 특성들을 함께 가지고 있어 물리적 대상처럼 쉽게 정량화 하거나 분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A형 행동 패턴과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이 제시된 후 이에 대해 많은 연구들이 이어져 분노와 적개심이 심혈관 질환과 연관된 A형 행동 패턴의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 밝혀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분노와 공격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를 평가하고 정량화하기 위해 단순 정신과적 평가 척도(BPRS)나 입원환자 평가를 위한 간호 관찰 척도(NOSIE)와 같은 도구를 이용한 단순평가가 이루어졌는데, 이러한 도구들은 분노를 평가함에 있어 척도들의 일부분을 할애하여 단편적으로 검사하거나 평가 자체가 피상적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분노와 공격성에 대한 일부 평가도구들이 국내에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은 그 이용과 연구가 활발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정신의학적으로는 많은 환자들이 정신증, 기분증상, 불안증의 범주에 속해 상대적으로 분노와 공격성 충동성은 단편적 질환이나 다른 질환의 부수적 증상 중 하나로 취급되어 온 면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분노와 공격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이와 함께 평가 도구의 개발과 임상적 활용이 높아지고 있고, 분노와 공격성에 대한 단편적 관심에서 심도 있고 다각적인 고찰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정신과 교과서에 분노와 공격성에 대한 내용이 정신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비중으로 다루어질 때가 오길 기대해 봅니다.

※ 동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진료문의 : T.23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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