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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건전한 음주 문화를 위해서


동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경국 과장

(창원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알코올상담)

 

술이란 것은 인류가 시작한 이래,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인류의 역사와 함께 같이 왔습니다. 술은 일반 성인들에게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료이자 음식이며, 한편으로 정신과적, 마취과적 약물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쉽게 접하는 술에 대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아는지에 대해 쉬이 대답할 수 있는 일반인은 많지 않습니다.

최근에 의학의 발달과 술로 인해 나타나는 음주운전, 신체질환, 정신질환으로 인해 나름 술의 단점에 대해 부각되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분들은 술을 많이 그리고 자주 마시는 것에 대해 당연스럽다는 반응의 문화적, 사회적 통념으로 전체 한국사회에서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술과 관련된 사회적, 가정적 문제를 미디어를 통해 보고 접할 수 있으나, 한국사회의 통념에 있어 경조사 및 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술이란 것을 인정한다면, 좀 더 알고 마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술은 스스로 조절해서 마셔야 하지, 끌려 다니거나 자신의 주량이상으로 마시는 것을 먼저 조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OECD국가에서 알콜로 인해 나타나는 알콜 의존 환자의 수에 있어 발병률 1위라는 점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되는 사회적 병리상태입니다. 경쟁과 과도한 업무 또는 내외부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정신적 피곤함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알콜로 해결하려는 모습은 지양되야 할 점이며, 부담스러운 술자리나 술좌석에서 최소한의 나를 지키는 것이 곧 건강의 첩경입니다.

특히 40대 성인 남성의 주요 사망 원인 중의 하나가 지나친 음주로 인한 신체건강의 망가짐을 인정한다면, 자신과 소중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술을 얼마나 조절해서 마시는지, 아니면 남들이 보기에 과도하게 마시는 정도인지, 가족들의 염려를 일으킬 정도로 마시지 않는지 고려해 봐야 합니다. 흔히 사회생활 및 직장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회식에서 술을 잘 마시는 것도 노력 아닌 노력이라면, 자신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음주시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첫째 자신의 주량을 알고 (기분이 약간 좋고, 몸 움직임에 있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 조절해서 마셔야 되고,

둘째, 술을 마시는데 있어 충분한 음식을 섭취해 알콜로 인한 위장관 계열의 부담을 덜해 줘야 됩니다. 안주는 수분섭취가 충분한 과일이나 채소류가 좋으며, 너무 짜고 매운 음식은 혈중내 알콜 농도를 상승시키며, 탄산음료 또한 화학적 작용으로 인해 혈중 알콜 농도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폭탄주의 경우는 화학반응이 매우 거세게 나타나 한잔만 마셔도 혈중 알콜농도가 매우 높게 나타납니다.

셋째, 한국의 음주 문화는 도수가 낮은 술부터 도수가 높은 술로 마시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음주 습관입니다. 첫 회식자리에서 높은 도수의 술을 마시고 다음 회식자리에서 낮은 도수의 술을 마시는 것이 간에 부담이 적습니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술은 알콜을 포함하고 있기에 스스로 감정의 변화, 몸의 움직임의 변화를 느낀다면 더 이상 마시지 말아야 되고, 주변에서도 더 이상 권유하면 안됩니다.

일반인들의 경우 한번 회식으로 술(소주 1병정도)을 드신다면, 체외로 알콜 성분이 빠져나가는 시간은 평균 1주일정도라고 합니다. 애경사가 겹치거나, 자주 있는 회식의 경우, 한 달에 최소한 연속된 금주 일수로 10일 이상 지켜져야 합니다. 일주일에 3차례 이상 알콜을 섭취한다면, 아무리 적은 양의 알콜 성분이라도 정신이 깨어있는 낮에도 알콜로 인한 숙취가 나타납니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알콜은 AcetaldehydeAcetic acid 라는 화학산물을 거쳐 체외로 배출되는 바, 그 시간이 소주 1병의 경우 일주일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간에서 해독되는 알콜은 평균 시간당 소주 3/4잔 정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연속된 금주 일수를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을 두는 이유는 이와 같습니다.

넷째, 술을 마시는 장소로 확트이거나 통풍이 잘되는 실내에서 마셔야 합니다. 알콜의 90%는 간에서 해독이 되나, 나머지 10%는 폐와 신장에서 분해되고 배설됩니다. 일반적으로 음주운전을 단속할 때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으라고 하는 검사 방법도 이와 같은 알콜의 대사과정에 따른 검사방법입니다.

다섯째로 음주량은 개인별로 천차만별인 경우가 있습니다. 주량이 흔히 쎄다고 하시는 분들의 경우, 대체로 유전적인 성향을 띄고 있습니다. 간에서 알콜을 분해하는 Alcohol dehydrogenase 라는 효소는 유전되는 것으로 보고되며, 동양인의 경우 전체인구의 30%는 가지고 있지 않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 보고는 음주량이 적거나 술을 잘 못 드시는 분의 경우 타고난 체질의 문제이지, 얼마나 자주 많이 마셨냐의 문제가 아니란 뜻입니다. 즉 스스로가 음주량이 작다고 생각되신다면, 어쩔 수 없는 회식이나 음주모임에 있어 양해를 구해야 되고, 주변 사람들도 그 사람의 음주량을 지켜줘야 합니다.

스스로의 건강과 타인의 건강도 챙길 줄 안다면, 즐기는 정도의 음주가 적당하지 인사불성이 되거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정도의 음주 내지 권주, 더 나아가 음주운전 같은 경우는 본인을 포함한 타인의 건강을 해치는 행위일 뿐입니다. 살아가는데 있어 수많은 회식과 모임은 사람을 만나고 인간관계의 정을 느끼고 나름 모임의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꼭 술을 많이 마시는게 목적이 아니란 점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술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사건, 사고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한 수준의 음주는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불문율입니다. 모든 음식이나 음료는 결국 자신이 스스로 조절해서 마실 때 건강에 도움이 되고 보약이 되는 것이지, 아무리 좋다하는 음식이나 약물도 지나치게 많이 드시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행위일 뿐입니다. 회식이나 모임자리에 있어 한번쯤 자신의 건강을 돌아보고 자신의 건강이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타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서 건전한 음주문화를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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