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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현윤 의무원장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학업, 직장, 인간관계, 경제적 문제까지 일상 곳곳에서 불안의 원인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불안은 누구나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약 20~30%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불안장애를 경험하지만, 상당수는 이를 성격 문제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불안이란 무엇일까?
불안은 친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고자 할 때나 위험이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시험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하거나, 낯선 환경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특별한 위험이 없음에도 불안이 지속되거나 신체 증상과 함께 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이는 불안장애로 볼 수 있다.
불안장애는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정서적 증상 : 과도한 걱정, 예민함, 긴장, 집중력 저하
⦁신체적 증상 : 가슴 두근거림, 숨 가쁨, 어지럼증, 소화불량, 손발 떨림, 식은땀
⦁행동 변화 : 특정 상황이나 장소를 피하게 됨, 반복적인 확인 행동
◼ 불안장애의 주요 유형
흔히 접하는 불안장애는 크게 다음과 같다.
⦁공황장애 : 갑작스러운 극심한 불안과 함께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막히는 듯한 공포 발작이 반복됨
⦁사회불안장애 :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주목받는 상황을 과도하게 두려워함
⦁범불안장애 : 특별한 이유 없이 만성적인 걱정과 긴장이 지속됨
⦁강박장애 : 원치 않는 생각(강박사고)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반복 행동(강박행동)이 나타남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 사고, 재난, 폭력 등 심각한 외상 경험 후 불안과 회피 증상이 지속됨
이러한 불안장애는 서로 겹쳐 나타나거나, 우울증·수면장애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왜 불안장애는 치료가 중요할까?
불안장애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증상이 만성화되거나, 우울증, 알코올 의존, 신체화 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안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 가능한 질환이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회복 속도도 빠르고 재발 위험도 낮아진다.
◼불안장애의 치료 방법
불안장애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약물치료 : 불안 증상을 조절하고 신경 전달물질의 균형을 회복시켜 준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사용하면 장기 복용시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지행동치료 및 정신치료 : 불안을 유발하는 잘못된 사고 패턴과 행동을 교정하여 재발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증상과 생활 환경에 따라 개별적으로 결정된다.
불안은 숨기거나 참아야 할 감정이 아니다. 몸이 아플 때 병원을 찾듯, 마음이 힘들 때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불안으로 일상이 힘들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길 권하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다시 편안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