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경남신문(http://www.knnews.co.kr)
정 광 용 청아병원 진료과장 |
현대병이라 불리는 하지정맥류는 성인 4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하지만 하지정맥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에 존재하는 판막의 이상이나 혈관 확장 등의 이유로 인해 정맥혈이 정상 방향으로 흐르지 못하고 역류돼 다리의 혈관이 피부 위로 튀어나오거나 푸르게 비치는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가 있는 가족이 있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운동이 부족하거나,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흡연 등이 하지정맥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남자보다는 여자에 좀 더 흔하고, 특히 임신을 했을 때 하지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개는 출산 후 1년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증상은 주로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확장돼 알게 되지만 다리가 무겁거나 쥐가 나고 가려움을 호소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다리 혈액순환 장애로 피부색이 변하거나, 궤양과 혈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다리가 자주 붓거나 저리고 쥐가 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의료용 고탄력 스타킹을 착용해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보존적 치료법, 망상정맥류와 모세혈관확장증을 치료하는 혈관 경화 요법, 흉터 없이 치료하는 레이저 치료법, 수술 후 바로 걸을 수 있는 보행정맥절제술 등 다양하다. 하지정맥류는 누구라도 언제든지 걸릴 수 있는 진행성 질병으로, 약이나 식생활개선, 운동 등으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걸리지 않도록 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것이 좋다. 우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지 말고,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잘 땐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고, 타박상이나 찰과상 등으로부터 다리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위해 자주 다리를 움직이고,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며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흡연과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는 노출이 많아지는 계절에 많이 발견돼 여름에 치료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가을에 치료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하지정맥류의 치료에는 의료용 고탄력 스타킹을 일정기간 신어야 하는데 여름에는 갑갑하고 더울 수 있고, 수술 후 일시적으로 보일 수 있는 약간의 상처도 노출이 적은 가을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해 올가을에는 자신 있게 건강하고 예쁜 다리를 뽐내 보자. 정광용 청아병원 진료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