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숨은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좋은 의사는 고통 때문에 얼굴을 찌푸리는 환자를 가족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진료하는 것이며,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의미를 몸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우리사회에 고령화가 급진전되는 반면 사회적 무관심 속에 노인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가운데 병원이 지역을 섬기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마산 청아병원(병원장 이진석)은 지난 달 14일 간호봉사단이 주축이 돼 마산 내서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4회 할아버지, 할머니 축제 한마당’ 경로잔치 행사에 지역 어르신 200여분을 대상으로 당뇨와 고혈압 검사를 위한 혈압 및 혈당검사, 건강상담 등 무료검진을 실시했다.

　또한 같은 달 8일에는 어버이날을 기념해 독거 어르신들을 모시고 건강상담 등 의료진의 무료진료와 위안잔치를 실시하기도 했으며, 생활체육 활성화와 어르신들의 여가선용을 위해 지난해부터 청아의료재단기 ‘마산시 노인게이트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경과 전문의로 근무하면서 뇌줄중환자 등 지역 노인들의 치료를 도맡아 하고 있는 이진석(사진·46) 병원장을 만났다.

　그는 병을 고치는 의사 이전에 자식같은 심정으로, 노인들 마음을 어루만지며 친절한 상담을 통해 희망을 처방하는 의사로 잘 알려져 있다.

　마산 내서지역에 위치한 이 병원은 도시기반 속에서도 인근 함안과 의령군 등 농촌지역의 거점병원 역할을 하며 노인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병원 홈페이지에는 “저희 외할머니께서 중풍이 왔거던요. 처음에는 실감이 안났는데 중풍에 대해서 알아보고 나니 참 무서운 병이더라구요. 천마가 중풍에 좋다고 하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까?”라며 뇌졸중에 대한 각종 상담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도 이 병원장은 뇌경색으로 병원을 다시 찾은 70대 할아버지를 치료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 할아버지는 2년 전 들판에서 일을 하다 쓰러져 이 원장에게 치료를 받고 건강한 몸으로 퇴원했으나 중풍이 재발해 수족을 못쓰고 병원을 찾아 안타까운 심정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인에게 가장 두렵고 무서운 병은 암보다도 혈관질환과 관련된 뇌졸중, 중풍, 심장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 암은 일정기간 준비를 하며, 삶에 대한 정리를 하고, 의술이 고도로 발전되면서 치료도 가능하지만 뇌혈관계 질환은 한순간에 최소한 반신마비가 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병원장은 “ 노인 환자들은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고 장기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장기치료 중에는 환자들이 꾸준한 인내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 써주어야 한다”고 들려줬다.

　청아병원은 지난 2006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전국의료기관 평가’에서 12개 항목중 10개 항목에서 A등급(우수)획득, 우수등급 종합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병원장은 “지역과 소통하지 않는 병원은 존재이유가 없다”며, 무료검진과 건강강좌, 의료봉사지원, 경로위안잔치, 노인간호봉사단, 지역주민과 환자를 위한 크고작은 음악회, 직원친절교육, 무료이발봉사 영화상영 병실이동문고 등을 강조했다.

　끝으로 고객중심병원, 가족같은 병원, 사회에 봉사하는 병원, 미래지향적인 병원이 필요한 시대에 발맞춰 양질의 의료서비서를 제공해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제일좋은 병원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