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또는 파킨슨씨병이란 안정시 진전(restingtremor). 운동완서(bradykinesia). 경직. 자세불안정을 중요한 증상으로 하고 인지장애 등이 동반되는 운동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병의 경과에 따라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기도 하고 증상이 모두 한꺼번에 나타날 수도 있으며 신체의 한 부분 또는 여러 부분에서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진전(수전증)은 1초에 4~6회로 안정시에 현저해지며 감정적인 긴장에 의하여 심해지고 수의적인 운동에 의해 완화된다. 결국에는 사지에 다 나타나지만 전신성으로 되기전까지는 수개월 또는 수년간 사지 중 어느 한쪽에만 국한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진전이 없을 수도 있다.

경직 때문에 대다수의 환자가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지만 파킨슨 증후군에서 가장 불편한 자세는 수의 운동이 느려지고 보행시 양팔을 흔드는 것과 같은 자동화된 움직임이 적어지는 운동완서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급박한 상황에서 매우 짧은 동안 효과적인 수의 운동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끔 경직으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심하게 아픈 경우는 드물고 어깨나 등 부위 등에서 짓누르는 듯한 통증과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으로 인해 추간판탈출증 환자로 오인 받기도 한다. 그 밖의 증상으로는 보행장애. 연하곤란. 언어장애. 우울증. 균형감각의 장애. 침을 흘리는 증상. 피부변화. 변비. 무력감. 근력약화. 배뇨장애 등이 있다.

파킨슨병의 원인이 되는 흑질에 있는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신경세포의 80%내지 85%가 없어지게 되면 파킨슨병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연구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한 원인을 알지 못하고 있다. 파킨슨병의 증상을 나타내는 이차적 파킨슨증의 원인으로는 감염(뇌염). 뇌의 동맥경화. 약물(특히 정신과 약물). 독성물질(일산화탄소. 망간 등). 대사성 질환(부갑상선 기능 장애. 저산소증). 뇌종양. 뇌혈관기형. 두부 외상. 그 외의 퇴행성 질환 등이 있다.

파킨슨병의 환자 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략 인구 1만명당 1명 꼴로 발생하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도 증가하여 50세 이상의 인구에서는 200명당 1명의 발병률을 갖게 된다. 모든 인종. 모든 인간사회에서 나타나며 남자의 발병률이 여자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학적인 연구결과에 의하면 파킨슨병은 유전성 질환이 아니므로 부모의 병이 자식에게 유전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환자는 서서히 병의 증상이 심해지게 되나 일부 환자의 경우는 증상이 더 이상의 악화 없이 오랜 기간 동안 초기의 상태로 지내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의 경우 매우 느리게 진행되므로 일부 환자들은 병의 진단을 받고도 오랜 기간 동안 일반적인 사회활동을 하는데 거의 불편함이 없이 지내는 경우가 있게 된다.

병이 진행하여 파킨슨병의 중요한 증상들이 모두 나타나게 되면 신경과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는데 환자 각 개인의 특성과 입장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방법의 치료가 행해지며 환자들의 상당 수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독립적이고 활동적인 생활을 해나갈 수 있게 된다.(이진석 마산 청아병원 병원장·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