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성격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 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너무 예민하다', '의심이 많다'라는 말을 쉽게 합니다. 하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 믿음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그로 인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는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망상장애일 수 있습니다.
망상장애는 비교적 드물지만,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어려움을 줍니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망상장애란 무엇인가요?
망상장애는 현실과 맞지 않는 생각이나 믿음(망상)이 최소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정신질환 입니다.
망상 내용은 사실이 아닌것이 명확함에도 환자는 이를 강하게 확신하며 쉽게 설득되지 않습니다. 다른 정신질환과 달리 사고력, 지능, 일상기능은 비교적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겉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얼마나 흔한 질환인가요?
망상장애의 유병률은 약0.02~0.05%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는 진단되지 않은 경우를 고려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체로 중년 이후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남녀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망상장애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현재까지 망상장애의 단일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취약성
⦁성격적 특성(의심이 많고 예민한 성향)
⦁스트레스, 사회적 고립
⦁환경 변화 등 적응 부담
⦁신경생물학적 요인 등
◼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망상장애의 핵심은 망상이며, 내용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피해망상형 :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믿음
⦁과대망상형 : 특별한 능력이나 지위를 가졌다고 믿음
⦁색정망상형 : 특정 인물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음
⦁신체망상형 : 몸에 병이 있거나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믿음 등
망상의 내용에 따라 분노, 공격성, 불안, 충동적 행동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망상장애의 진단 기준
망상장애의 진단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면담과 평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필요한 경우 뇌 질환, 약물 영향, 신체 질환 등을 감별하기 위한 검사를 시행합니다.
현재 진단 기준은 DSM-5를 사용하며 다음과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최소 1개월 이상 지속되는 망상
⦁조현병 등 다른 정신질환에 해당하지 않음 (기괴한 망상이나 환각, 정서의 부적절성의 동반이 없음)
⦁기분장애에 따른 망상이 아님
⦁약물이나 신체 질환에 의한 증상이 아님
⦁전반적인 기능은 비교적 유지됨
가족의 관찰과 정보 제공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 병의 경과는 어떤가요?
망상장애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환자가 동일한 경과를 겪는 것은 아니며,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일부 환자는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현저히 호전되거나 일상 기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증상이 부분적으로 완화되거나 변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정 상황이나 스트레스 요인이 명확한 경우 그리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했을 때 예후가 더 좋은 경향을 보입니다.
사회적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되어 있고, 병의 기간이 짧으며 치료에 대한 협조가 좋은 경우에도 회복 가능성이 높습니다.
망상 내용이 관계나 상황 변화와 밀접한 경우에는 환경 변화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거나 재발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치료와 관찰이 중요합니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망상장애의 치료는 신뢰 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환자는 의심이 많고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확신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초기에는 관계 형성이 쉽지 않을 수 있으나, 충분한 시간과 일관된 치료가 중요합니다. 치료의 핵심은 망상을 직접 부정하거나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일상생활과 사회적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치료방법은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합니다.
⦁약물치료 :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해 망상의 강도와 불안을 완화
⦁정신치료 : 치료적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스트레스 조절, 대인관계 적응, 정서적 안정 지원
대부분의 경우 외래 치료가 가능하나, 자·타해 위험이 있거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운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과 법적 절차에 따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망상장애는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망상장애는 만성화되기 쉬운 질환이지만,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아집니다.
혼자 설득하거나 방치하기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안전한 선택입니다.
※ 진료문의 :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T.230-1900/1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