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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운전대 잡으면 헐크가 돼요…


도로 위 공격적 태도, 반복되면 '정신질환'의심…심리적 자극에 민감해 일상적 폭력 발생 가능



'평소엔 괜찮은데 운전대만 잡으면 성격이 변한다'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정말 평소엔 괜찮은 걸까. 운전대만 잡으면 '헐크'가 되는 극단적인 사례가 보복운전이다. 요즘 전국 각지에서 '보복운전'을 해 입건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뉴스에 등장하는 보복운전은 위협을 넘어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흉악하기까지 하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동서병원 손진욱 부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보복운전도 일회성이 아니라 몇 번 되풀이되면 정신과적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며 "이들의 경우 다른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폭력 성향을 띨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보복운전 왜 일어날까
= 보복운전의 원인을 하나로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익명성'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이 신체적으로 고스란히 노출되는 환경과는 달리 운전은 자동차라는 한정된 공간이 마치 '가면'처럼 외부와 차단하는 심리적 효과가 있어 온라인에서 '익명성'에 기대 악성댓글을 달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심리가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 차를 통한 과시 욕구를 꼽기도 한다.


손 부원장은 "본래 자동차를 자기 과시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고급차를 선호하고 수입차를 선호하는 등 자신을 내세우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부분이 있다. 자동차를 통해 자신의 자존심을 충족하는 것이다. 이는 물론 장점도 있고, 운전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래서 다른 사람의 차량이 추월하면 자존심에 상처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차를 통한 과시 욕구가 강한 사람이나 성격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이 차량에 대한 태클에 자존심 상처를 입어 지나친 감정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누구나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거나 다른 차를 가로막고 욕설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정신과적 질환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분노 조절이 안될 만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정신과에서 질환에 대한 진단을 내릴 때는 반복성을 따진다.


◇폭력성 보이는 질환
= 공격성과 관련된 질환은 다양하다. 보통 보복운전이라고 하면 '분노조절 장애'를 많이 거론한다. 이는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으로 본다.


손 부원장은 "정신과 병명으로서 분노조절 장애는 없으며, 충동조절장애 중 '간헐적 폭발성 장애'와 비슷할 듯하다"고 말했다.


충동조절장애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 병적 도벽(절도광), 병적 방화(방화광), 병적 도박, 인터넷이나 자해 등 기타 충동조절 장애 등이 있다. 이 중 간헐적 폭발성 장애는 심한 폭력 사태나 재산의 파괴를 가져오는 공격적인 충동을 조절하는 데 실패해 사람이나 재산을 파괴하는 장애이다.


손 부원장은 "간헐적 폭발성 장애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이따금 약간의 자극만 있어도 심한 분노를 폭발한다"고 설명했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자주 보이며, 이 장애를 갖고 있는 가족 중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고 한다. 뇌장애가 흔히 원인으로 거론되며, 술과 같은 독성물질이 유발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 학자들은 아동기에 알코올 중독, 구타, 생명의 위협 등이 많은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 이 장애가 흔하다고 말한다.


인격장애도 충동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정신장애이다. 인격장애에는 편집성 인격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있는데 모두 공격성과 관련 있다.


이 외에도 정신지체, 주의력 결핍·과다활동장애, 행실장애, 인지장애, 기분장애 등이 공격성과 관련된 질환이다.



◇반복성과 죄의식 유무
= 간헐적 폭발성 장애는 자신의 행동 결과에 대해 진정한 후회감이나 자책감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발작적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즉 이들은 '발작'과 대비되는 '발작이 아닌 상태'가 있으며, 발작 후 많은 후회를 하는데, 최근 이슈가 됐던 데이트 폭력의 경우 폭행 후 후회와 사과를 한다는 점에서 간헐적 폭발성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보복운전자는 자신으로 인해 사고가 나고 입건이 되고서도 도리어 "내가 피해자"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정당화한다. 이것이 단순한 변명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보다는 품행장애나 반사회적 인격장애 등 다른 질환이 의심된다.


손 부원장은 "품행장애는 타인의 기본 권리나 나이에 맞는 사회적 규칙을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위반하는 것으로, 일시적인 일탈이 아니라 지속성을 보인다. 즉 늘 그렇다"며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흔히 말하는 '양심 없는 사람'이다. 살인 등의 못된 짓을 하고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자기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것을 '투사'라고 하는데, 알코올 중독이나 인격장애 중 편집성 인격장애가 투사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원인 뿌리 깊어 치료 쉽지 않아
= 발작적인 폭력 행위가 반복적이면 정신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들은 다른 자극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어 운전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폭력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질환은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이 손 부원장의 설명.


그러한 질환이 생기게 된 뿌리가 깊고 가정환경과 연계가 되므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이미 폭력으로 전과 등이 있을 개연성도 커 치료에 도움을 줘야 할 주변과의 관계가 악화돼 있을 수도 있다.


손 부원장은 "정확한 상태를 진단한 후 상황치료나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의 정신치료를 적절히 시행하게 된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가족들의 도움도 치료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동서병원 손진욱 부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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